2008년 05월 20일
나는 산다. 고로 존재한다.
산다? 원형이 '살다' 가 아니다.
'사다' 이다.
포스트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써..
내 개성은 '소비'로서 발현될수 밖에 없더라.
대다수의 인간들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 그것이 문화적 컨텐츠이건 물질적 컨텐츠이건 간에-
소비자로서의 개성이란 뭐 별거 있을까.
그저. '나는 이런걸 사오' 라고 하는 정도지.
나는 월급으로 한 달에 시디를 10여장 사고, 그 대부분이 '재즈'시디이다.
블루스와 모던락, 그리고 퓨전재즈용으로 적합한 '에피폰 335'를 가지고 있고, 컴퓨터 사운드카드와 물려서 쓸 수 있는
'락 프로그'라는 pod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온쿄의 pci200 사운드카드'와 '마란츠 sr4000 인티앰프'그리고 '보스턴 a120 라우드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
옷은 주로 자켓류를 주로 입으며, 색은 하나같이 무채색이나 채도가 낮은 색이다.
'자켓'은 절대로 자크가 달린것은 입지 않으며, '투버튼'을 선호한다.
업무용이 아니라 단순 외출할때도 넥타이를 매기를 즐긴다.
'넥타이'는 벌써 20개가 넘어서며, 이 또한 거의 다 채도가 낮다.
바지는 거의 투턱 치노팬츠이며, 원턱이나 주름이 잡히지 않은 면바지는 입지 않는다.
헌책방 나들이를 즐기며, 주로사는 책은 '요리책'과 '인문서적' 그리고 약간의 '소설'이다.
인문서적은 어려운것을 읽지 않으며, 화장실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만 고른다.
상당히 많은 돈을 '식비'에 투자하여,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
'식기류'와 '조리기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비싼건 아닐지언정 필요없는 식기류가 상당히 많다.
최근 산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광파오븐' 이며, 이 오븐은 나의 좁은 세상을 넓디넓게 만들어 주었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사지는 않는다'.
특히 콘솔게임 같은 경우에는 지극히 조루성향이 강한 나에게는 전혀 불가해한 영역이다.
게임은 미니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nds'와 몇가지 게임을 샀지만, 본체와 케이스만 남겨두고 모든 소프트를 도둑맞았다.
그 이후로 딱 한가지. 코바에게 빌린 '대합주'만을 즐긴다.
그 외에 게임중에 구입한 것은, '워크래프트3'이며, 이는 도대체 몇년이 됐는지 알 수 없을만큼 오래오래 플레이하고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는 자전거 타기인데, 20만원대와 50만원대 자전거 두대를 가지고 있다.
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이면 충분하다.
영화는 딱 두 가지 장르. '액션'과 '블랙코미디'만을 본다.
최근 블랙코미디 장르가 흉작이라서, 남은건 액션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흉작이라..
최근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가장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브로큰 플라워'였다.
'라디오'도 '티비'도 없다. 신문도 안 받는다.
유일하게 즐기는 멀티미디어 매체는 '시디'와 '엘피' 뿐이다.
선물하는 것을 즐기지만, 선물은 오로지 '내가 해주고 싶은 것'만을 산다.
종합해보자면,
나는 '재즈'라는 문화적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이다. - 1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을 모두 즐긴다 - 2
옷이 칙칙하다 - 3
책은 내용이 가벼운 것을 좋아하며, 새 책을 사는것은 조금 돈이 아깝다고 여긴다 - 4
게임은 좋아하지만 돈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 5
선물은 좋아하지만, 상대를 고려하지는 않는다 - 6
차가 없으면서, 자전거가 두 대가 있다. - 7
티비를 보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신문도 구독하지 않는다 - 8
아아. 내가 이리 알기 쉬운 사람이었단 말이지.
나도 내가 복잡한 인간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이 이상의 어떤 개성도 찾아내기가 힘드는게 사실이다.
저기에서 유추해낼 수 있는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예를 들자면,
인간관계에 대한 지출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남성들의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류'관련 소비가 없는것으로 보아, 나는 술을 안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물을 자신이 사고 싶은것을 산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나는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항상 사는 장르의 음반'만을 고르는 것을 보아, 나는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이며,
'더 싸기만 하다면 외양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인 동시에,
'세상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알게 되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의 존재는 얄팍한 월급통장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런 모든 개성을 포괄하고 있는것이..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라고 할 수 있겠구나.
흠, 난 확실히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인으로써 자긍심을 가져도 되겠군.
20대 초반에는,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니.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다.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근거없는 자신감.. 아니 자신감과는 좀 다르겠군. 자기확신이라고 할까..
이것이 이제는 많이 약해졌다.
아니, 굳이 다른 사람과 달라야될 이유도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 하늘 이고 같은 물 마시고 같은 공기를 들이쉬며 사는 사람들인데..
달라봐야 뭐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래서, 전에는 좀 재미있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한번 사귀어보려고 노력했었지만..
이제는 그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음, 이러면서 나는 새로 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떠올리며 흥분하고 있다.
변태라면 변태로군..
'사다' 이다.
포스트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써..
내 개성은 '소비'로서 발현될수 밖에 없더라.
대다수의 인간들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 그것이 문화적 컨텐츠이건 물질적 컨텐츠이건 간에-
소비자로서의 개성이란 뭐 별거 있을까.
그저. '나는 이런걸 사오' 라고 하는 정도지.
나는 월급으로 한 달에 시디를 10여장 사고, 그 대부분이 '재즈'시디이다.
블루스와 모던락, 그리고 퓨전재즈용으로 적합한 '에피폰 335'를 가지고 있고, 컴퓨터 사운드카드와 물려서 쓸 수 있는
'락 프로그'라는 pod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온쿄의 pci200 사운드카드'와 '마란츠 sr4000 인티앰프'그리고 '보스턴 a120 라우드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
옷은 주로 자켓류를 주로 입으며, 색은 하나같이 무채색이나 채도가 낮은 색이다.
'자켓'은 절대로 자크가 달린것은 입지 않으며, '투버튼'을 선호한다.
업무용이 아니라 단순 외출할때도 넥타이를 매기를 즐긴다.
'넥타이'는 벌써 20개가 넘어서며, 이 또한 거의 다 채도가 낮다.
바지는 거의 투턱 치노팬츠이며, 원턱이나 주름이 잡히지 않은 면바지는 입지 않는다.
헌책방 나들이를 즐기며, 주로사는 책은 '요리책'과 '인문서적' 그리고 약간의 '소설'이다.
인문서적은 어려운것을 읽지 않으며, 화장실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만 고른다.
상당히 많은 돈을 '식비'에 투자하여,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
'식기류'와 '조리기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비싼건 아닐지언정 필요없는 식기류가 상당히 많다.
최근 산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광파오븐' 이며, 이 오븐은 나의 좁은 세상을 넓디넓게 만들어 주었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사지는 않는다'.
특히 콘솔게임 같은 경우에는 지극히 조루성향이 강한 나에게는 전혀 불가해한 영역이다.
게임은 미니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nds'와 몇가지 게임을 샀지만, 본체와 케이스만 남겨두고 모든 소프트를 도둑맞았다.
그 이후로 딱 한가지. 코바에게 빌린 '대합주'만을 즐긴다.
그 외에 게임중에 구입한 것은, '워크래프트3'이며, 이는 도대체 몇년이 됐는지 알 수 없을만큼 오래오래 플레이하고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는 자전거 타기인데, 20만원대와 50만원대 자전거 두대를 가지고 있다.
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이면 충분하다.
영화는 딱 두 가지 장르. '액션'과 '블랙코미디'만을 본다.
최근 블랙코미디 장르가 흉작이라서, 남은건 액션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흉작이라..
최근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가장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브로큰 플라워'였다.
'라디오'도 '티비'도 없다. 신문도 안 받는다.
유일하게 즐기는 멀티미디어 매체는 '시디'와 '엘피' 뿐이다.
선물하는 것을 즐기지만, 선물은 오로지 '내가 해주고 싶은 것'만을 산다.
종합해보자면,
나는 '재즈'라는 문화적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이다. - 1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을 모두 즐긴다 - 2
옷이 칙칙하다 - 3
책은 내용이 가벼운 것을 좋아하며, 새 책을 사는것은 조금 돈이 아깝다고 여긴다 - 4
게임은 좋아하지만 돈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 5
선물은 좋아하지만, 상대를 고려하지는 않는다 - 6
차가 없으면서, 자전거가 두 대가 있다. - 7
티비를 보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신문도 구독하지 않는다 - 8
아아. 내가 이리 알기 쉬운 사람이었단 말이지.
나도 내가 복잡한 인간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이 이상의 어떤 개성도 찾아내기가 힘드는게 사실이다.
저기에서 유추해낼 수 있는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예를 들자면,
인간관계에 대한 지출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남성들의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류'관련 소비가 없는것으로 보아, 나는 술을 안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물을 자신이 사고 싶은것을 산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나는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항상 사는 장르의 음반'만을 고르는 것을 보아, 나는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이며,
'더 싸기만 하다면 외양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인 동시에,
'세상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알게 되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의 존재는 얄팍한 월급통장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런 모든 개성을 포괄하고 있는것이..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라고 할 수 있겠구나.
흠, 난 확실히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인으로써 자긍심을 가져도 되겠군.
20대 초반에는,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니.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다.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근거없는 자신감.. 아니 자신감과는 좀 다르겠군. 자기확신이라고 할까..
이것이 이제는 많이 약해졌다.
아니, 굳이 다른 사람과 달라야될 이유도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 하늘 이고 같은 물 마시고 같은 공기를 들이쉬며 사는 사람들인데..
달라봐야 뭐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래서, 전에는 좀 재미있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한번 사귀어보려고 노력했었지만..
이제는 그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음, 이러면서 나는 새로 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떠올리며 흥분하고 있다.
변태라면 변태로군..
# by | 2008/05/20 02:56 | Moda가 하고 싶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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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신 대로, 1-8까지 적어주신 것만 해도 충분히 복합적인 인간임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저기서 유추할 수 있는 거 이전에 저만큼 쓸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을 걸요 아마도. 대표적으로 저만 해도 학생 신분이라는 제약이 있어 단선비교를 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런 덕?에 저도 똑같이 쓴다면 그렇게 많은 특질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집에 가서 비스무레하게 한번 트랙백으로 써보도록 하죠.
저와 모다님의 공통점이라고는 재즈를 듣는다는 정도 뿐인데...양도 차이나고 재즈 내에서도 듣는 분야가 다르고 하니 거참 애매하단 말이죠. 매일 메신저에서 보면서도 말을 못거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지 않나 하고.
아마 다들 쓰고보면.. 별 차이가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은, 다소 특이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개성 과잉인 현 시대에서야 다른 종류의 스테레오타입일 뿐이겠죠.
최근 구입한 음반중에.. 특히 주목할만한 아티스트가 있어 오늘 저녁에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포스팅을 한번 보시고, 흥미가 있으시다면 제가 파일을 보내드리도록 하죠.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사람이라.. 해외배송까지 하면서 받은 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