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라는 집안의 막내아들, Brian Bromberg



참고로 말해두건데,


그는 서자(庶子)는 아니다.


그는 음악계의 명가중 하나인 베이스(Bass)가에서 태어난 엄연한 적자(嫡子)이다.


하지만 그는 장자(長子)의 책임을 지지 아니하며,


중자(中子)의 장자(長子)에 대한 시기심에서도 자유로웠다.


그렇다.


그는 말자(末子)이다.





많은 재즈 매니아들은 그를 일컬어 탕자(蕩子)라 일컽는다.


그가 명가의 핏줄을 이어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낱 팔랑귀들이나 듣는 양산형 퓨전재즈를 한다고 헐뜯는다.


그러나, 이는 부당한 평가이다.





그는 자유인(自由人)이다.


자신의 가문 내에서의 위치나, 주위 사람의 시선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인(藝術人)으로서의 본질인 호모루덴스(Homo Ludens)를 체화(體化)한 인간이며,


한계를 모르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는 어디나 발을 디디는 모험가(冒險家)이다.




































는 훼이크고,

그는 망나니다. 그것도 아주 사랑스러운 망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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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브롬버그는, 참으로 애매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재즈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재즈 베이시스트는 몇 부류로 분류된다.

전지전능한 솜사탕톤의 자코신께서 그 첫번째이며(어느 누구도 자코 패스토리우스를 감히 어떤 범주에 집어넣으려는

시도따위는 하지 않는다.), 자코를 듣고 자라, 그를 흉내내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의 길로 나아가게 된 마커스 밀러가 그

두번째이다.

환갑이 다가오도록 변치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개리 피콕이 그 세번째이고, 죽어서 전설이 된 찰스 밍거스가 그 네번째이다.

천지가 진동해도 무너지지 않을 쌍봉우리인 론 카터와 레이브라운도 빼놓을 수 없을터.









하지만, 어느 누구도 브라이언 브롬버그를 이들 사이에 끼워넣지 않는다.








참 얄궂은 일이지만, 그것은 그의 이 앨범 때문이다.









-No. 1.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 -






그는 일렉트릭 베이스와 어쿠스틱 베이스(더블 베이스)를 모두 연주하는 연주자인데,

그의 음반중에서 유독 평론가나 재즈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음반이 바로 윗 앨범인 WOOD였다.



링크한 곡인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를 비롯, Speak Low나 Straight No Chaser 같은 스탠다드 넘버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어쿠스틱 베이스 앨범은, 메인스트림 재즈의 짙은 갈색 오크향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링크한 곡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를 들어보면,

하모닉스를 이용한 솔로잉 이후에 피아노와 드럼과의 유니즌이 이루어지는 부분은 지극히 클래시컬한 진행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브롬버그의 연주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히 멜로딕한 사운드는 빈틈없는 테크닉과 곡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묘하게도 자코의 짙은 그림자를 느끼게 하는 면도있다.



이러한 오소독스한 재즈의 매력을 담아낸 앨범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언제나 혹평을 큰 목소리로 말하는 인간들은 매니아라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원래 스탠다드 재즈 앨범은 혹평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일류급 연주자들의 스탠더드 앨범의 경우에는 그것이 더욱 심하다.

keith jarrett만 하더라도, 감히 그의 트리오가 연주한 스탠더드 음반을 비하할 인간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천하의 Jarrett이라도 그가 클래식을 연주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의 터치가 그 어떤 일류 피아니스트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명징하다 하더라도,

싱커페이션을 지극히 자제하고 정격적인 연주를 펼쳐낸다 하더라도,

ECM의 비교할 수 없는 사운드 엔지니어링이 거기에 가미된다 하더라도..

그의 클래식 앨범은 평론가와 매니아 양쪽에게 공격받게 되어있다.







그래서 브롬버그는 그의 스탠더드 어쿠스틱 앨범이 극찬을 받은 만큼이나,

다음 앨범은 혹평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 No. 2. The Dungeon -





















바로 Metal이다.




아까 WOOD라는 앨범의 후속작격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무려 Joe Satriani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딕 메탈을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일렉트릭 베이스에 자작한 기타용 스트링을 끼워 기타파트를 연주한 점이다.

물론 이런 특징 때문에(기타줄의 텐션 문제상) 로우플랫 연주를 사용하기 힘든 것은 약점이지만,

앨범 자체의 짜임새, 특히 다른 베이시스트들과 차별화되는 브롬버그의 장점인 '작곡능력'만은 확실히 느껴볼 수 있는 앨범이다.

전통적으로 베이스의 연주자들의 연주기법인 슬랩을 기타 솔로잉에 아주 익숙하게 삽입한 것도 새로운 재미를 주는 요소이고,

재즈 연주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한 메탈릭 임프로비제이션도 재미있다.







하지만.. 앨범의 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앨범은 거의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의 비율이 5:5를 이루고 있지만,

평론가들과 매니아들은 그의 일렉트릭 앨범들을 외면했고,

적어도 한국에서 그 정점은 바로..













- No. 09. Bass Face -

Choices였다.



























내가 이 앨범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 앨범은 앞에서 언급한 Metal보다는 인정을 받는 앨범이고, 브롬버그의 펑키함이 잘 드러난 좋은 앨범이지만...

이 앨범을 난 무려 어떤 사이트의 '사은품'으로 받았다...





솔직히.. 자켓 촌스러운거 인정한다. 80년대 센스로 무장한 색채와 글자 폰트 하며.. 자켓 사진찍는다는 개념조차 없어보이는

브롬버그 아저씨는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앨범이 솔직히 신신애나 박고테(기억하실는지 모르곘지만 박뭐시기 고속도로 테이프) 혹은 2000원짜리 이어폰과 같은

취급을 받을 앨범은 아니란 말이다!!!



물론, 다른 앨범들은 라이센스 발매가 된 적조차 없지만.. 그래도 이래서는 안되는거다...



이 앨범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넘버는 펑키한 감성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넘버가 사랑스럽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링크한 9번트랙의 Bass Face는 스트릿 뮤직으로서의 최강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하지만, 아티스트로서의 브롬버그의 재능은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작곡능력이야말로 그의 진면목이며, 자신이 작곡한 넓은 장르의 음악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위장이 그의 재능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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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모든 문화 컨텐츠 공급자는 '놀이'의 감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소비자에게 이런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공급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고뇌와 번민에서 태어나는 예술은 아름답다.

허나, 난 내 현실생활에서의 고뇌와 번민만으로도 벅차다.




이런 나에게 브라이언 브롬버그는 다른 누구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아티스트이며,

그의 광대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여주는 디스코그라피는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물론 정작 본인은 내 사랑따위 아무래도 좋겠지만서도.










당신은 음악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by Moda | 2008/05/21 02:16 | Moda의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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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달 at 2008/05/21 09:43
박경림 고속도로 테이프 프로젝트 Rules!
Commented by rainy at 2008/05/21 16:31
누군가 했더니 브라이언 브롬버그였군요...이렇게 썼지만 사실 저도 들어본 적 없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저 <Wood>는 알고 있지요. 일본에서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를 묶어서 무슨 시리즈 같은 걸 할 때 저 작품이 껴 있더군요. <Wood2>도 같이. 그리고, 올리신 음악이 Bass Face 빼고 안나옵니다. Kenny Burrell이 쓴 곡 중에 동명곡이 있는데 다른 거군요.

저는 별로 번뇌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공조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아무래도 리얼리즘 계열 소설을 좋아하는 데도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쨌든 그래서 저는 조금 보는 방향이 다르지만...당연히 그래서 다른걸 이해 못하겠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죠. 비록 음반을 저런 종류를 많이 사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목숨 걸고 들어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Moda at 2008/05/21 18:02
저음왕 시리즈 중에서 어쿠스틱을 들어보셨나보네요. 좋은 음반이죠. 참고로 저음왕 일렉트릭 버전도 있고.. 거기에도 브롬버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배드 엔딩을 싫어합니다. 영화도 소설도 음악도 마이너스적인 내용에는 알러지를 일으켜요.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지만..

여튼.. 저는 놀이가 되지 않는 건 사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Moda at 2008/05/21 18:06
음.. 그리고 저는 링크가 다 살아있는데 이상하네요
Commented by rainy at 2008/05/21 23:53
이제는 Metal은 나오는데 결국 Wood는 나오지 않는 사태가...막상 제일 들어보고 싶은 건 Wood인데 어째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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